삼성 사태를 바라보면서(전반부)
[서론] 내가 기억하는 삼성이라는 기업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삼성은 대한민국 노동자들에게 단순한 직장 그 이상이었습니다.
[본론 1]
1. 삼성이라는 파랑새
지금 삼성은 '거대하고 촘촘한 거미줄 앞에서 날고 있는 파랑새'입니다.
반도체 왕좌의 균열: '메모리는 무조건 삼성'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핵심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뼈아픈 실기를 하며 경쟁사에 주도권을 내주었습니다. 1위의 자존심은 무너졌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추격자의 처지가 되었습니다. 파운드리의 사투: 세계 시장에서 TSMC와의 격차는 여전히 높고, 뒤에서는 인텔과 마이크론 같은 거물들이 무섭게 쫓아오고 있습니다.
수조 원을 쏟아붓고도 2나노, 3나노 공정의 수율 하나를 잡기 위해 전 직원이 피를 말리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단두대: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사이에서 삼성은 총칼 없는 전쟁터의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각국이 반도체를 안보 자산으로 삼으며 자국 이익만 챙기는 지금, 삼성은 매 순간 존립을 건 도박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내부의 적폐: 과거의 도전 정신은 사라지고, 어느새 거대해진 조직은 보고를 위한 보고에 매몰되어 느려지고 무거워졌습니다.
안팎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내일이 없다는 절박함이 삼성의 심장부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노조의 이기적 행태까지 더해져 위기가 가중되어 가고 있습니다.
2. 파랑새의 전략
그래서 삼성은 아예 더 넓고 높은 세상으로 나가려 합니다.
뼈를 깎는 '내부의 재정비': 삼성은 현재 생산 라인 전체에서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무인 공정(u-Fab)' 도입에 박차를 가하며 내부 체질을 완전히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정 내외의 통신 수단을 구리선에서 광케이블로 교체하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경쟁사들보다 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을 실행 중입니다. 이는 내부적으로 반복되는 소모적인 갈등과 여러 저해 요소들을 원천적으로 도려내겠다는 삼성의 결단입니다. 관리 조직을 슬림화하고, 모든 자원을 '사람 관리'가 아닌 '기술 혁신'에 집중시키는 이 내부 재정비야말로 삼성이 던진 가장 무서운 승부수입니다. 테슬라와의 협업: 지상을 넘어선 인텔리전트 모빌리티의 심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손을 잡고 자율주행의 두뇌인 AI 칩 생산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반도체를 찍어내는 공장이 아니라,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미래 이동수단의 '핵심 지능'을 삼성의 손으로 완성하겠다는 것입니다. 스타링크와의 '다이렉트 투 셀(D2C)' 협업: 올해 초(2026년 2월), 삼성전자는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하여 갤럭시 S26 시리즈를 포함한 최신 기종에 스타링크 위성 통신 기능을 지원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지상의 기지국에 얽매이지 않는 위성 통신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VR(가상현실)과 XR(확장현실) 기기를 통해 인간의 생활 영토를 현실 너머로 확장하려 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기술의 과시가 아니라, '진짜 미래'를 선점하려는 삼성만의 필사적인 생존 전략입니다. 삼성이 직접 만드는 '위성용 AI 반도체' (엑시노스 5410 모뎀): 삼성이 단순히 남의 망만 빌려 쓰는 게 아닙니다.
저궤도 위성은 지상 기지국보다 훨씬 빠르게 이동하는데, 이걸 AI로 정확히 추적해서 연결을 유지하는 '위성 통신용 AI 모뎀'을 삼성이 직접 개발했습니다. 다음 세대인 6G의 핵심 기술인 비지상 네트워크(NTN)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스타링크와 아주 깊숙이 손을 잡은 상태입니다.
3. 파랑새의 비전
진정한 글로벌 플랫폼 기업을 향하여, 삼성 내부적으로 MX(휴대전화) 사업부와 시스템 LSI(반도체 설계) 사업부가 이 위성 통신 프로젝트를 위해 긴밀하게 통합 운영되고 있습니다.
테슬라와의 협업은 어쩌면 더 큰 세상을 바라보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